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후기/맛의 진수

[서울 암사역] 솜솜베이커리, 첫눈 오는 일요일날 겨우 구매...

by 안생원 2020. 12. 16.

 

(일요일에 방문해봤다.)

솜솜베이커리의 솜솜마카롱이 그렇게 유명하다길래 친척 생일선물 겸 줄 서보기로 했다.

참고로 여기는 오픈 전에 이미 줄이 다 서져서 오픈 후엔 구매하기 힘들기로 유명하다.

필자는 7시 20분에 출발하여 8시 30분에 도착하였는데, 이 날 8시 27분~29분쯤에 더이상 줄 서면 못 살 수도 있다는 공지가 올라온지라, 내심 불안했었다.

인스타엔 분명히 9시 이후부터 방문해달라고 써져있는데... 8시 30분에 도착하면 진짜 늦어버린다. 원하는 걸 사고 싶다면 부디 7시 50분엔 도착하길 바란다.

암사역에서 얼추 가다가 사람들이 막 줄 서 있는게 보이면 거기가 솜솜베이커리 웨이팅 줄이다.

혼자 줄 서 있는 남자손님들이 많아서 신기했다.

 

9시가 되고 줄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는데, 오픈 후 30분쯤 더 지나면 직원이 나와서 '여기부터는 구매하기 힘들 것이다'라는 이야기를 해준다. 

딱 필자 앞에서 구매하기 힘들다는 말을 하기에, 울며 겨자먹기로 계속 줄을 서긴 했었다... 온 시간이 얼마인데...

 

필자가 고르고 난 후의 진열대 상황...

원래는 종류별로 2개씩 사고 싶었으나, 그 꿈은 무산되었고 마카롱 4개에 딸기바나나 푸딩 2개를 겨우 샀다.

마카롱 4개와 푸딩 2개를 사고나니 저 사진 속 마카롱들이 남는 것들이었다. 

 

여긴 계산하는 곳...

이뻐서 찍어봤다. 사진 속 쿠앤크 냥이들이 참 귀엽다.

 

이 날은 눈까지 와서 왕복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.

마카롱 4개 사겠다고 2시간 30분을 왔다갔다하고 줄 서는데 1시간 20분...? 

줄 선 보람이 있을까, 너무 기대한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친척집으로 갔다.


필자가 산 마카롱들.

무슨고구마맛2/뽀또맛/팀탐초코맛 그리고 딸기바나나푸딩

푸딩이랬는데 약간 크림 담은 것 같이 생겼다.

 

냉동했다가 먹기 30분 전에 꺼내서 해동 시켜놨다.

솜솜베이커리 종류 상관 없이 마카롱 개당 2천 원.
딸기바나나푸딩 개당 5천 원.

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다. 다만 저렴한만큼 발로 뛰는 시간을 써야한다는 것.

 

냉동을 한 탓인지는 잘 모르겠으나, 칼로 썰었을 때 필링이 눌리지 않고 빳빳하게 잘 썰어진다.

 

그리고 딸기바나나푸딩...

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푸딩은 아니고 맛있는 크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. (진짜 맛있긴 했다.)

 

엄청 단건 아닌데 맛있는 과일의 단 맛이 나서 좋았다. 혀가 코팅되는 듯한 거북한 식물성 크림맛이 나지 않았고, 그렇다고 인공적으로 설탕을 뿌린 그런 맛도 아니라서 상당히 만족했다.

그리고 마카롱.

꼬끄가 진짜... 여태까지 먹어본 마카롱 중에서 제일 쫀뜩하긴 했다. 

마카롱들마다 어떤 건 쫀득하고, 혹은 덜 쫀득하고, 안 쫀득하고..그런 일관성 없는 맛이 아닌 하나 같이 다들 일정한 쫀득함이 느껴져서 줄 선게 아깝지는 않았다.

 

과자가 들어간 마카롱 그런거는 안 좋아하는 편이라 살 때도 내심 괜히 산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좀 했었는데, 뽀또맛 팀탐초코맛... 맛있었다. 

7시 50분에 도착해서 1시간 넘게 줄 서야한다는 그 조건으로 한 4~5번 정도는 갈만한 맛?

가격도 이 정도면 괜찮고... 


누군가가 만든 꼬마 눈사람. 

주변에 주택가가 정말 많아서, 줄 서면서 시끄럽게 대화하거나 하는 일은 그닥 권하지 않는다. 

그리고 줄 설 때도 아예 오피스텔 입구를 막기도 하던데, 거기 살고 있는 입주자들한테 불편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...(실제로 줄 서는 동안, 입주자들이 여러번 지나가긴 했었는데 줄 선 것 때문에 입구가 막혀서 들어가기 힘들어 보이셨다.)

 

사장님도 다른 방도를 생각하는 중이니 예약제라든가 좀 더 합리적인 방법이 나온다면 꽤 장기적으로 이용할 의향은 있다.

인스타에 솜솜베이커리 검색해서 주의사항이나 맛들 참고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.

 

(그리고 거기 주변 사는 사람들 진짜 부럽다.)